정지1리 해동화놀이와 산신제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1.03.16 조회 : 550

마을개관
정지리는 조선조 말 대한제국 때까지는 정자동(亭子洞)과 지위동(枝渭洞)으로 두 마을이었으나, 1914년 일제 강점기에 해정구역을 통폐합하면서 정자동의 '정'(亭)과 지위동의 '지'(枝)를 따서 '정지리'라는 리명(里名)을 만들었다.
이 마을은 예로부터 풍부한 농업용수와 기름진 옥답(沃畓)이 많아 풍요로운 마을이다. 퇴촌면소재지인 광동리에서 108번 도로를 따라 서남쪽으로 향하여 2km 지점에 있는 마을이다.

(2) 제의절차

① 동화의 제작과 형태

정지1리 달집은 마을 입구 건너편 논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정지1리의 달집은 높이는 6m, 둘레는 20m 정도의 규모로 타원형을 반으로 잘라낸 모습을 하고 있다. 달집의 중심부부터 나무를 쌓아 올려 만들었으며, 바깥쪽으로는 나뭇가지들을 세우고 달집의 중심부에는 새끼를 길게 꼬아서 3바퀴 정도 감고 있다. 달집 제작에 필요한 나무는 예전에는 각 집에서 해오는 것으로 했지만, 현재는 벌목을 맘대로 할 수 없기에 근처 마을이나 시내에서 얻어 온다고 한다.

② 제의과정

정지1리 달집태우기는 팔당댐 건설로 인하여 많은 양의 논밭이 수몰되고, 정지1리 마을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외지로 나가게 되어 외지에 나가 있는 사람들이 마을을 찾아와 함께 할 기회를 갖자는 취지에서 1992년부터 시작 되었다.  
달집태우기를 하기 전에 제사를 지내는데 개인적으로 절을 올리는 사람은 이장, 노인회장, 부녀회장만이 한다.
제의에 필요한 돈은 현재 문화원에서 90만원이 지원되고, 나머지는 마을사람들이 돈을 모아서 충당한다. 이밖에도 달집태우기 행사 날에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의 찬조금도 제비로 쓰인다.
상차림이 끝나면 이장이 행사 시작을 알린다. 제의가 시작되면 이장이 나와 상 위에 올려진 초에 불을 붙이고 제의를 시작한다. 상 앞에는 마을 이장, 노인회장, 청년회장, 부녀회장과 마을 남자 네 명이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그 뒤로는 마을주민들이 일렬로 선다. 우선 마을 사람 모두가 절을 하고 난 뒤, 이장→노인회장→부녀회장 순으로 절을 하고 술을 올린다. 절이 끝나면 이장이 축문을 읽는다.

축문의 제작은 이장이 마을에 글을 잘 쓰는 사람에게 대보름 전날에 부탁하여 받는다. 축문은 한글로 쓴다.

 제사가 끝나고 달이 뜨기 시작하면 풍물패가 달집 앞에 모인다. 달집 앞에 풍물을 연주하기 시작하고 이장이 횃대를 이용하여 달집에 불을 붙인다. 그리고 풍물패는 달집을 시계방향으로 3바퀴 돌며 연주를 하고 그 뒤를 마을 주민들이 춤을 추며 따라 돈다.

 

③ 산신제

정지1리 산신제당은 마을 위쪽 연화사 옆에 위치하고 있다. 가로 10m, 세로 7m 정도의 철조망을 열고 들어서면 가로 1m, 세로 70㎝ 정도의 돌로 만들어진 제단이 있다.
산신제도 달집태우기와 마찬가지로 1992년부터 시작되었다. 마침 그 무렵 사람이 다치거나 자살하는 일 등 마을에 흉흉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기 때문에 이런 일들을 막고 마을의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달집태우기와 함께 산신제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산신제에는 이장과 노인회장, 청년회장 및 마을 남자 3~4명 정도만이 참여한다. 하지만 이들을 역할로 구분하는 특정한 명칭은 존재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여자들도 참여했으나, 2008년부터 윤복동 윤복동(여, 58세, 경기도 광주시 퇴천면 정지1리), 2009년 2월 9일 조사.
씨의 의견으로 남자들만 산신제를 올리고 있다.
산신제를 지낼 때 준비하는 것으로는 대추, 밤, 감, 사과, 배, 포, 돼지머리, 막걸리, 백설기가 있다. 달집태우기를 할 때 지내는 제사상에는 산신제의 제사상 차림에서 돼지머리만을 제외한 그대로를 올린다. 돼지머리를 제외한 모든 물품을 마을 부녀회에서 대보름 1~2일 전에 시내에 나가서 준비를 한다. 막걸리도 직접 담근 것이 아니라 슈퍼에서 파는 것을 사오고, 백설기는 시내의 떡집에서 주문한다. 돼지머리는 마을 청년회에서 준비한다. 제비로 사온 돼지를 마을 청년회 사람들이 직접 잡아 준비한다. 1992년부터 올해까지에 상차림의 변화는 없었다. 다만 달집태우기 행사를 보러오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부족함 없이 함께 먹기 위해 돼지를 한 마리에서 두 마리로 늘렸다.차림>


산신제에 참석하는 사람들과 마을부녀회 분들이 아침 일찍 마을회관에 모여서 산신제에 필요한 것을 준비한다. 준비가 모두 끝나면 두 대의 차를 이용하여 산신제당으로 이동한다.   제사상을 차리고 향을 준비하고 연화사에 공암스님이 가지고 오신 부적을 제사상 앞에 붙인다. 부적은 매년 공암스님이 직접 준비한다. 다만 공암스님이 바뻐서 여의치 않은 해에는 그냥 부적 없이 산신제를 올린다.
 모든 상차림이 끝나면 마을 이장이 절을 하고 술을 올린 다음에 노인회장이 절을 하고 술을 올린다. 그리고 나서 산신제에 참여한 전원은 무릎을 꿇고, 이장이 축문을 읽는다. .
 축문을 다 읽고 나면 노인회장과 청년회장이 돼지에 돈을 꽂는다.
그리고 이장은 부적과 축문을 촛불에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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