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사지(開元寺址)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04.02.12 조회 :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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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사는 남한산성관리사무소에서 남서쪽으로 316m 거리의 해발 360m 지점에 위치한다. 관리사무소 앞을 지나 산성천 다리를 건너 신선계곡 골짜기로 접어들면 개원사 일주문이 나온다. 일주문에는 “淸凉山 開元寺 曺溪門”이라고 되어 있다. 천왕문안에는 근래에 세운 비석군과 범종각, 化現殿, 大覺殿, 요사체, 탑, 佛乳閣 등이 들어서 있다.‘개원’이란 근본을 새로 시작한다는 뜻, 또는 나라를 세운다는 뜻으로서 신생국가의 연호에 사용되는 예가 많다.

이 절은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의 승군 본영을 두었던 절로서 벽암 각성선사가 조선 8도의 도총섭이 되어 승려들을 지휘하여 남한산성을 축성하였으며, 그 후 수도를 방어하는 호국승군의 도장이 되었던 곳이다.
개원사는 창건 이후 의승방번제가 폐지되는 고종 3년(1894) 갑오경장 때까지 270년간 수도 한양을 지켜온 호국사찰로 번창했으며 전국 사찰의 승풍을 규찰하는 규정소가 설치되어 명실상부하게 조선 불교의 총본산 역할도 담당하게 되었다. 또한 이 곳에는 인조 15년(1637) 이래 대장경이 보관되어 왔으나 1907년 8월 1일 일제의 산성의 무기 수거와 화약 현지 폭파 사건을 맞아 법당 누각 등의 부속건물들이 모두 전소되어 개원사는 하루 아침에 폐사의 비운을 맞고 말았다. 그 후 잡초속에 주춧돌만 무성하고 작은 건물 1동만이 겨우 남아 있던 것을 1976년 禪曉和相이 신도들과 함께 10여년 간에 걸친 원력 끝에 대각전 요사 등의 건물을 신축한 후 면모가 일신되기에 이르렀다.

원래 군기고지, 누각지, 종각지 등에는 주춧돌이 남아있어 개원사의 규모와 건물의 배치를 짐작케한다. 또한 이 사찰에는 남한산성 축성과 산성 수호 승군들이 사용했던 유분 1점과 석장, 옹기, 함지 등의 유물이 보존되어 있어서 번창했던 사찰의 영광을 알려주고 있다.

남한산성 관리사무소 앞을 지나 다리를 건너 언덕을 넘어 가면 개원사 일주문이 보인다. 이 일주문은 최근에 일중의 글씨로 ‘청량산 개원사’라는 큰 현판을 설치하여 개원사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지금은 개원사판 불경도, 큰 놋동이도, 연못의 금붕어도 다시 찾아볼 수 없지만 벽암각성 선사의 호국 의지가 서린 호국승군의 본영으로서의 자태가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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